중국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을 향해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즉시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긴장 고조를 피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이란이 미사일 보복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이 사실상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이란의 핵심적인 경제 '생명줄'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는 더 넓은 페르시아만 지역의 에너지 공급에 더 크게 의존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비공개적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중국 국영기업 임원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리들이 이란 측 고위 관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공격하지 말고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중국의 우려는 세계 최대 LNG 수출 시설을 갖춘 카타르에 집중된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의 5분의 1을 공급하며, 중국 LNG 수입량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국이다. 최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의 라스라판 LNG 수출 시설 가동이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 임원들은 정부 관리들로부터 중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 측이 이란 관리들에게 카타르와 같은 에너지 수출 허브를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은 이란과의 관계를 고려해 공개적으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앞서 이란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란의 안보 수호 노력을 지지한다면서도, 주변국의 '합리적인 우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시 발표문에는 에너지 공급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