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중단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이틀째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4월물 선물 가격은 이날 암스테르담 시장에서 메가와트시(MWh)당 51.70유로에 거래돼 전날보다 16.18% 상승했다. 장중 한때 15% 급등하기도 했다.

이번 가격 폭등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카타르에너지의 LNG 수출 시설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시설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에 대만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필수적인 발전 연료인 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대체 공급원 확보에 나섰다. 일부 구매자들은 상황이 조속히 완화되기를 기대하며 LNG 물량의 조기 인도를 요청하고 있다.

유럽 가스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 대비 50% 이상 급등해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 유럽은 고갈된 가스 저장고로 겨울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에 다가오는 비축 시즌 동안 글로벌 물량 확보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상당한 가격 변동성을 경고했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로스 와이노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여자들이 공급 손실 영향을 평가하면서 향후 며칠간 상당한 가격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단기 현물 구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4월 유럽 가스 가격 전망치를 MWh당 36유로에서 55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사만다 다트 애널리스트는 카타르 LNG 대부분이 아시아로 향하는 만큼, 아시아 현물 가격이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수출 중단 사태 이전부터 중동의 전쟁 확산으로 카타르의 가스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였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MET 그룹의 휴버트 비게베노 최고경영자는 "유럽에 공급 안보가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