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보유한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Orsted)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덴마크 현지 매체 피난스(Finans)를 인용해 덴마크 우파 성향 4개 정당이 오는 24일 총선 이후 정부의 오스테드 지분(50.1%) 매각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립정부에 참여 중인 자유당 역시 이 구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들 5개 정당은 현재 덴마크 의회 의석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먼저 오스테드 지분 매각 계획을 수립한 뒤 적절한 시점에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중 2개 정당은 매각에 앞서 국가 에너지 인프라에 필수적인 자산은 분리해 국유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러한 매각론은 덴마크 정부가 최근 오스테드에 대한 구제금융에 참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풍력발전 산업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오스테드가 실시한 600억 크로네(약 13조5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절반을 출자했다.
자유당은 2022년 총선에서도 오스테드 매각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매각에 반대하는 사회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하면서 해당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다만 실제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미지수다. 야코브 마그누센 단스케방크 신용분석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정권이 우파 정부로 교체된다면 오스테드의 국영 기업으로서의 날도 얼마 남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여론조사로는 오스테드 매각 의사가 없는 좌파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공영방송 DR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스테드 매각에 동조하는 5개 우파 정당은 총선에서 전체 179석 중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74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테드에 대한 국가의 역할은 덴마크에서 오랜 논쟁거리였다. 2014년 재무부가 골드만삭스에 지분 일부를 매각했을 당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반발한 사회주의인민당이 연정에서 탈퇴하면서 내각이 분열되기도 했다. 2019년에도 야당이 오스테드의 발전 자산 매각 계획을 막아서면서 주가에 타격을 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