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이 해외 사업 성과와 담합 과징금 등 변수에 따라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주요 음식료 업체 2025년 연간 잠정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8개사의 합산 매출액은 42조2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7401억원으로 4.0%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4315억원으로 68.4%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실적 희비는 업체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조3518억원과 영업이익 52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6.1%, 52.0% 급증한 수치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이 회사는 밀양 2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부 기업은 담합 과징금의 직격탄을 맞았다. CJ제일제당은 설탕 판매가격 담합 관련 과징금 1507억원과 자산 손상 등이 겹치면서 65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제당 역시 127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아 602억원의 순손실로 전환했고 재무 부담이 커졌다.
롯데웰푸드는 주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 급등 여파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3.9%에서 2.6%로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이 각각 3.9%, 1.3%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사업 경쟁력에 따라 업체별 실적 방향성이 달라졌다"며 "수익성 회복 및 재무안정성 유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당, 밀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가 음식료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