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자본 규제 강화를 둘러싸고 자국 정부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스위스 의원들로부터 로비 활동을 자제하라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위스 의원들이 UBS에 로비 캠페인을 완화하고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의 공개 발언 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갈등은 스위스 정부가 UBS의 해외 자회사에 대한 완전 자본화를 요구하는 규제 개혁안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규제가 시행될 경우 UBS는 약 240억달러(약 34조56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자본을 확보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개혁안은 지난해 UBS가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 이후 마련됐다. 스위스 정부는 크레디트스위스 붕괴와 같은 사태 재발을 막고 납세자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규정을 설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UBS는 정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FT는 UBS의 로비 활동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은행 측은 에르모티 CEO의 공개 활동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보도 내용을 즉시 확인할 수 없었으며 UBS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르모티 CEO는 당초 계획보다 더 오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스위스 현지 신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은 UBS 이사회가 크레디트스위스의 긴급 인수를 지휘한 에르모티 CEO의 임기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그의 임기는 2027년 중반까지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