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육 전문가들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AI 활용을 전제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청년회의소는 지난 2월 22일 도쿄에서 'AI와 만드는 미래 교육'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교육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해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 방식과 교사의 역할을 논의했다.

나카가와 사토시 사회구상대학원대학 교수는 학생들이 이미 AI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이 브라우저의 AI 요약 답변을 그대로 믿고 복사·붙여넣기 하는 경우가 있다"며 "AI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카가와 교수는 "교사들은 학생들이 AI 답변의 근거를 직접 조사하고 깊이 생각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며 "아이들이 AI 때문에 생각하기를 멈추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후지와라 가즈히로 교육개혁실천가는 정답을 빨리 찾는 학생을 우대하던 기존의 '정답 지상주의' 교육은 시대에 뒤처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현명하게 의심할 줄 아는 사고력을 가진 아이를 키워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후지와라 실천가는 정보 활용 능력을 '정보 처리력'과 '정보 편집력'으로 구분했다. 정보 처리력은 정답이 있는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기초 학력이다. 반면 정보 편집력은 정답 없는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사고력, 소통 능력 등을 포함한다.

그는 "미래 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정보 편집력"이라며 "초등학교 교육의 10%, 중학교 30%, 고등학교 50%를 정보 편집력 함양에 할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인터넷 정보의 절반은 거짓일 수 있다며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히라이 소이치로 미래교육디자인 대표는 교사들이 먼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젊은 교사들이 수업을 구상할 때 AI와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베테랑 교사들이 AI에 입력할 질문(프롬프트)을 함께 고민하면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전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현장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히라이 대표는 "교사들이 익숙한 방식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초기에는 다소 강제적으로라도 행정 업무에 AI 사용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후지와라 실천가는 교사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이 AI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당국이 결단해 각종 공문 처리, 설문, 게시물 부착 등 부수적인 업무를 절반 이하로 줄이지 않으면 바쁜 교사들이 AI 활용에 나서기 어렵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