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파나마 자산을 제외하고 홍콩 CK허치슨의 글로벌 항만 사업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블랙록과 스위스·이탈리아계 해운사 지중해해운(MSC)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CK허치슨과 이같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파나마 당국이 CK허치슨 소유의 현지 항만 터미널 2곳을 압류한 데 따른 조치다.

컨소시엄은 파나마 자산을 제외한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 위치한 약 41개 항만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보도를 즉시 검증할 수 없었으며 블랙록과 MSC, CK허치슨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월 파나마 대법원은 CK허치슨의 파나마 운하 터미널 운영권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파나마 당국은 지난달 해당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며 자산을 압류했다.

이에 CK허치슨의 파나마 항만공사(PPC)는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국제 중재 절차를 개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복합기업인 CK허치슨은 23개국 43개 터미널에 달하는 비(非)중국 항만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발표된 인수 계약의 총 규모는 230억달러(약 33조1200억원)에 달했다.

당초 계약에 따르면 블랙록이 파나마 자산을 인수하고 MSC가 나머지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파나마 운하에 위치한 2개 항만은 이번 거래의 핵심 자산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