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으나 소비 양극화 심화로 백화점과 할인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주요 소매유통업체 2023년 잠정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이마트, GS리테일 등 5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조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조8260억원으로 0.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49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하반기 소비심리 반등과 각 사의 사업 효율화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업태별 성적표는 확연히 달랐다.
백화점 업계는 소비 양극화 심화와 방한 외국인 증가의 수혜를 입으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명품 등 고가 상품 소비가 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할인점은 이커머스 채널의 높은 성장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정부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은 정부 소비쿠폰 정책의 수혜를 입어 하반기 실적이 반등했다. 그러나 점포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전반적인 성장세는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에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방한 외국인 증가와 맞물려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할인점은 이커머스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