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달러당 1만6850루피아 선을 넘어섰다.
3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제공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루피아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 고조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국내 요인으로는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 상승률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4.76%를 기록하며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1.5~3.5%를 웃돌았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전기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물가 상승세가 수개월 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인의 성장 친화적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은 2023년 9월 이후 이미 기준금리를 150bp(1.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페리 와르지요 중앙은행 총재는 "2026년과 2027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치를 밑돈 점도 루피아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라마단과 이드 알피트르 연휴를 앞두고 수입이 급증한 결과다. 다만 중앙은행이 선물환 시장 개입과 현물환 매입을 통해 변동성을 억제하겠다고 밝히면서 루피아화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시장은 향후 발표될 2월 외환보유고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고는 9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