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의 지난해 실적이 신용등급별로 희비가 엇갈리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3일 발표한 '주요 건설업체 2024년 잠정실적 점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15개 건설사의 합산 매출액은 9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98조2000억원보다 6.5% 감소한 수치다.

전반적인 외형 축소 속에서도 신용등급 AA급 우량 건설사는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며 선방했다. AA급 건설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3년 -2.4%에서 2024년 2.7%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53%에서 144%로 낮아졌다.

반면 A급 건설사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들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3년 2.1%에서 2024년 -1.7%로 적자 전환했고 부채비율은 178%에서 192%로 악화됐다. 신용등급별 실적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A급인 대우건설은 지난해 8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해외 사업장 손실과 5494억원에 달하는 미분양 관련 대손충당금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45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이 저하됐다.

이러한 건설업계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신규 착공 물량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증가가 꼽힌다. 한기평은 2023년부터 이어진 착공 감소로 외형 축소세가 지속되고 미분양 관련 잔여 손실 인식 가능성으로 수익성 개선 폭도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방에 집중된 미분양 물량이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전체 미분양의 76.1%, 준공 후 미분양의 85.2%가 지방에 몰려 있어 공사미수금 회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기평은 2026년에도 건설업계의 운전자본 부담이 과중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기평은 향후 건설사 신용도를 결정할 주요 요인으로 미분양 관련 추가 손실 가능성, 매출채권 회수 속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차환 조건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