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내놓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주식 시장은 급락하고 유가는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 군사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이 여파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2.3% 내렸고 한국 증시는 장중 한때 6.5%까지 하락했다.

미국 S&P500 E-mini 선물과 나스닥 E-mini 선물도 각각 0.8%, 0.9% 내렸다. 유럽 증시 역시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반면 국제 유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3일 연속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2.5% 오른 배럴당 79.64달러를 기록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유조선의 하루 용선 비용은 40만달러(약 5억7600만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정부는 유가 급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계획은 이날 중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이란 갈등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8.622로 6주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0.6% 상승한 온스당 5359.93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일본 엔화는 매도 압력을 받았다. 일본 재무성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공중전이 격화하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과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의 아마존 데이터센터가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로 인해 두바이 등 걸프 지역 도시들의 안전자산 지위마저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사태가 중동을 넘어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 급등, 투자 심리 위축, 성장 둔화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