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의 주요 허브 공항이 폐쇄됐다. 이 여파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일부 인기 노선은 며칠째 매진 사태를 빚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루 10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처리하는 세계 최대 국제공항인 두바이 국제공항을 포함한 주요 걸프 지역 허브 공항들이 나흘째 운영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던 호주~유럽 등 인기 노선에서 공급이 대폭 감소했다.

호주의 여행사 플라이트센터 트래블그룹은 위기 시작 이후 문의 전화가 75% 급증했으며 직원들이 24시간 내내 고객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앤드루 스타크 플라이트센터 글로벌 상무이사는 "호주인들은 이미 중국,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허브나 휴스턴 등 북미 허브를 경유하는 대체 항공편을 재예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영공을 우회하는 항공사들은 캅카스산맥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북쪽 항로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을 거치는 남쪽 항로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비행시간과 연료 소비를 늘려 유가 급등 시기에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 수바스 메논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무총장은 "현재 중동 전체가 비행 금지 구역이 되면서 일부 항공사에는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결국 연결성이 희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항공사 웹사이트 확인 결과 아시아에서 런던으로 가는 항공편은 단기 예약이 거의 불가능했고 가격도 매우 높았다.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홍콩~런던 노선 이코노미석은 3월 11일까지 예약이 꽉 찼으며 11일자 편도 항공권은 최소 2만1158홍콩달러(약 390만원)에 달했다.

콴타스항공의 시드니~런던 노선은 3월 17일까지 이코노미석이 없으며 17일자 편도 항공권은 3129호주달러(약 3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타이항공의 방콕~런던 노선 역시 다음 주 후반까지 매진됐으며 3월 15일자 편도 이코노미석은 7만1190바트(약 326만원)에 달했다.

대만 에바항공도 유럽행 항공편 예약이 급증했다고 밝혔으며 중국 항공사들의 중국~영국 노선 운임도 평소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에어차이나의 경우 베이징~런던 노선 수요일 출발편은 편도 비즈니스석만 5만490위안(약 1057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