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잠 바키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 위원장의 주식 보유 의혹을 조사하는 특별위원회가 곧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이에 따라 왕실조사위원회 설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3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MACC 수장 의혹을 조사하는 3인 위원회가 하루나 이틀 안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각이 위원회 보고서를 검토하기 전까지 왕실조사위원회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이 두 건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첫 보도는 아잠 위원장이 공무원에게 허용된 한도를 초과하는 금융 서비스 회사 주식을 보유했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보도는 MACC 관리들이 특정 기업인들과 공모해 다른 회사 창업주들을 협박하고 축출하려 했다는 의혹을 다뤘다.
해당 보도 이후 말레이시아에서는 대중적 반발과 함께 시위가 벌어졌고 MACC에 대한 조사와 아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아잠 위원장과 MACC는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내각은 지난 2월 중순 법무장관이 이끄는 고위 공무원 3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꾸려 아잠 위원장의 주식 보유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안와르 총리의 연립정부 내 최대 정당을 포함한 의원들은 공모 및 협박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왕실조사위원회 설치를 촉구해왔다.
안와르 총리는 의회에서 정부가 왕실조사위원회 설치 제안을 기각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정을 내리기 전 적법한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MACC와 총리실, 법무장관실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에서 왕실조사위원회는 국왕이 내각의 조언에 따라 주요 공공 현안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하는 기구다. 주로 고위 판사나 저명인사가 위원장을 맡으며 증인 소환, 선서 증언 청취, 문서 제출 강제 등의 권한을 갖는다. 다만 기소나 처벌 권한은 없어 후속 조치는 정부와 법 집행 기관의 판단에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