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새로운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정책 향방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4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향후 5년간의 경제 청사진과 주요 지원 분야를 담은 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공개한다. 이 계획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담지는 않지만, 중국 경제 운용의 큰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원자재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기후 및 에너지 정책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겠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는 송전망 확충과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한 녹색에너지 소비 목표 설정 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석탄 발전에 대한 강력한 규제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독일 싱크탱크 메릭스(MERICS)의 요한나 크렙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 인구 상당수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석탄 산업을 없애는 것은 베이징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치적 비용을 수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는 자국 생산량 증대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중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곧 다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새 5개년 계획 기간 내에 석유 소비량 정점을 찍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천연가스는 계속해서 우선순위가 될 전망이며, 시노펙과 CNPC 산하 연구소는 향후 5년간 연평균 5% 성장을 예측했다.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정책 변화도 관심사다. 중국은 지난해 희토류 통제권을 활용해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응한 바 있다. 이번 계획에서는 핵심 광물의 자국 내 생산 확대와 비축 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월 구리 상업 비축 시스템 연구에 착수했다고 이례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철강, 구리, 돼지고기 등 산업 전반의 과잉생산 문제 해결 방안도 주요 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철강 산업의 경우, 국가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편입된 만큼 생산량과 탄소 배출량을 연계하는 등 신규 설비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가 나올 수 있다.

식량 안보 역시 핵심 의제다. 정책 연구 그룹 트리비움 차이나의 이븐 페이 이사는 중국이 미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대규모 농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대두 등 곡물 사용을 줄이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정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