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수사받는 용의자가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3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주 '국가 안정 파괴' 음모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의 대규모 부패 수사 대상이 된 한 용의자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홍보 회사를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총리는 용의자나 홍보 회사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국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이들의 전략은 2024년 8월부터 시작됐으며 2028년 초로 예정된 차기 총선까지 이어질 계획이었다. 안와르 총리는 이들이 해외 언론사와 은행, 국회의원들을 접촉해 정부와 MACC의 노력을 훼손하려 했다고 전했다.
안와르 총리는 "그들의 전략은 정부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을 형성하고 의회를 통해 운동을 조직하는 것이었다"며 "이것이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음모의 표적이 된 언론사 중 하나로 블룸버그 통신을 지목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MACC 수장이 주식 보유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잠 바키 MACC 위원장은 "숨길 것이 없다"며 조사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MACC는 관련 의혹이 "근거 없다"며 기업 부문에 대한 기관의 수사와 집행 조치를 불신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일부 의원들은 MACC의 위법 행위를 다룬 또 다른 블룸버그 기사에 대해 왕실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안와르 총리는 특별위원회 조사가 이번 주에 끝날 예정이라며 이를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