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뉴욕타임스에 3억5천만 달러(약 5천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이 2020년 보유 신문사를 모두 매각하고 "신문 산업은 끝났다"고 선언한 지 6년 만이다.

버크셔는 12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투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버핏이 최고경영자(CEO)로서 마지막으로 작성한 분기 주식 포트폴리오다.

노스웨스턴대 메딜 저널리즘스쿨의 팀 프랭클린 교수는 "뉴스 산업에 재투자한 것은 버크셔에 완전한 회귀의 순간"이라며 "뉴욕타임스의 사업 전략에 대한 버크셔의 거대한 신뢰 투표"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2020년 버크셔가 보유한 수십 개 신문사를 매각하면서 신문 산업이 "끝장났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당시에도 그는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처럼 전국적 브랜드를 가진 신문사는 여전히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프랭클린 교수는 "뉴욕타임스는 신문 사업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번창하는 디지털 사업체"라고 말했다. 그는 뉴욕타임스가 워들 같은 인기 게임과 디애슬레틱이라는 유명 스포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1천200만 명 이상의 디지털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가 버핏의 직접 결정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버핏은 일반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만 직접 다뤄왔으며, 이번 뉴욕타임스 투자 규모로는 그가 직접 베팅했는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버핏이 60년간 버크셔를 이끌면서 쌓아온 놀라운 투자 실적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이를 모방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주가는 버크셔의 지분 공개 후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이 급등했다.

버크셔는 또 지난 분기 동안 셰브론 주식을 약 800만 주 추가 매입해 총 1억3천만 주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명령하기 직전 투자를 늘린 셈이다.

셰브론은 베네수엘라에서 상당한 사업을 운영하는 유일한 미국 대형 정유사다. 1920년대 베네수엘라에 처음 투자한 셰브론은 국영 석유회사 PDVSA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하루 약 25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셰브론 주가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급습 체포한 직전인 2026년 초 이후 19%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 동안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약 5천만 주를 매각했다. 다만 여전히 8천100만 주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2011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어려움을 겪을 때 처음 매수를 시작했다.

버크셔는 또 애플 지분에서 약 1천만 주를 줄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여전히 2억2천800만 주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는 주식 외에도 보험 대기업 가이코, 주요 유틸리티 기업들, BNSF 철도, 데어리퀸과 시즈캔디 같은 브랜드의 제조·소매 기업 등 수십 개 회사를 직접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