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을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의 세계 최대 LNG 수출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로 인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50% 이상 급등했다.
사태가 확전으로 치닫자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는 동맹국에 비공개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조기에 외교적으로 끝내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달라는 내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역내 긴장 고조와 장기적인 에너지 가격 충격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양국은 방공 능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UAE는 중거리 방공 지원을, 카타르는 드론 공격 대응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UAE 외무부는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거짓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라며 반박 성명을 냈다. UAE는 "자국의 방어 역량과 제도적 준비 태세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국제미디어실 역시 "카타르 군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할 역량을 입증했으며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동의 불안정한 상황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석유 공급은 충분하다"며 자국 내 공급 우려를 일축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이 석유 수요의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며 현재 50~60일분의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중동에 체류 중인 200만명 이상의 필리핀 근로자 안전을 위해 미국, 이스라엘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1416명이 본국 송환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