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맹국들을 상대로 물밑 외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UAE와 카타르가 미국을 설득해 이란과의 군사 작전을 단기간에 끝내고 외교적 해법을 찾도록 광범위한 연합을 구축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역내 확전과 장기적인 에너지 가격 충격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 카타르 측 평가지는 이번 주 중반까지 역내 해상 수송로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월요일의 급등세를 뛰어넘는 더 큰 시장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의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유럽 가스 가격은 5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양국은 외교적 노력과 별개로 자체 방공 능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UAE는 동맹국들에 중거리 방공망 지원을 요청했다. 카타르는 탄도미사일보다 더 큰 위협으로 부상한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도움을 구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내부 분석 자료는 카타르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가 현재 사용률을 감안할 때 4일치가 남았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그러나 UAE와 카타르 정부는 해당 보도 내용을 공식 부인했다. UAE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가 발표한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거부한다"며 "UAE의 진보된 방어 능력과 제도적 준비 태세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카타르 국제미디어국 역시 성명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는 고갈되지 않았으며 충분히 비축돼 있다"고 반박했다.

카타르 측은 이란의 수호이(Su-24) 전투기 2대와 탄도미사일 7기, 드론 5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 국방부는 이란 드론 2기가 메사이드의 발전소 내 물탱크와 라스라판의 에너지 시설을 각각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군주는 최근 며칠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과 연이어 통화하며 외교적 해법을 논의했다.

분쟁 발발 이전부터 카타르를 비롯한 걸프 군주국들은 수개월간 미국 측에 자제를 촉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 측에 경제적 이익을 강조했다. 제재 해제 이후 이란이 서방 자본에 재개방될 경우 에너지 파트너십, 인프라 투자 등에서 얻을 이익이 크다는 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