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지난 주말부터 사흘간 이란 내 2000여 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다수의 군 고위 지휘관과 정부 관료들이 사망했으며, 인도주의 단체 적신월사는 이란인 사망자가 55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WSJ은 미국·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지난 토요일 하메네이를 포함한 이란의 군사 및 정치 지도부 회의를 포착하고 드문 기회를 활용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하메네이의 집무실 단지에 폭탄을 투하했으며, 이 공격으로 그가 사망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번 공습으로 주거용 건물과 의료 시설, 이란 남부의 한 초등학교가 피해를 입어 최소 14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협상에 대한 인내심을 잃었다고 공습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에게 "정부를 장악할 수 있는 수십 년 만의 유일한 기회"라며 정권 교체를 촉구하는 영상 메시지를 게시했다. 백악관은 이번 작전의 목표로 이란의 미사일 능력 파괴, 해군 무력화, 핵무기 획득 방지, 테러 단체 지원 중단 등을 제시했다.

이란은 공습 직후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걸프 지역의 모든 아랍 국가를 공격했으며, 바레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에 위치한 미군 공군기지도 타격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UAE 등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미군도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해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WSJ은 이번 공습이 즉각적인 이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란 체제는 최고지도자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미 하메네이의 후계자 승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WSJ은 외부 공습이 계속되는 동안 국민이 봉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번 사태가 중동 전역의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10여 개의 걸프 국가가 이미 분쟁에 휘말린 상황에서 폭력 사태가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등지로 확산하면 테헤란에서 지중해까지 '폭력의 벨트'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이자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WSJ은 "정권이 생존하더라도 국가 재건과 권위 재확립이라는 막대한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37년간 집권한 하메네이 없는 이슬람 공화국의 미래를 그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