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 발발 시 과거와 달리 유가가 급락 대신 폭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원유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매체 중화망 군사채널은 3일(현지시간) '이란 분쟁 시기 글로벌 거시자산의 최장기 도감'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매체는 통상 전쟁 발발 시 불확실성 해소로 유가가 하락했지만, 이란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이라크 전쟁 당시 유가는 개전 전 25달러에서 37달러로 50% 가까이 올랐으나 전쟁이 시작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에도 유가는 전쟁 직전 63달러에서 74달러로 약 20% 상승했지만, 개전 이후에는 오히려 내렸다.

매체는 이를 금융시장이 위험을 가격에 선반영하는 현상으로 풀이했다. 전쟁이 발발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안도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란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고 중화망은 지적했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출량의 약 25%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전 세계 어떤 국가의 예비 생산 능력으로도 공급 부족분을 메울 수 없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공급 충격이 발생하며 원유 시장의 취약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