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몇 주간 이어질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중동발 알루미늄 공급 차질 위험이 부각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끝없는 전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날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장중 한때 1% 상승한 뒤 톤당 3196.5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1.7% 상승한 데 이은 강세다. 중동은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9%를 차지하며, 중국을 제외하면 비중이 약 20%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의 생산이 한 달간 완전히 중단되고 유럽의 에너지 비용이 급등할 경우, 알루미늄 가격이 톤당 36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올해 상반기 평균 가격을 3150달러로 유지하는 기본 시나리오는 유지했다.
이란 사태로 인한 공급망 교란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생산업체인 에미레이트 글로벌 알루미늄은 수출 지연 사실을 인정하며 역외 재고를 활용해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광산업체 리오 틴토 그룹 역시 일본 고객들에게 제시했던 2분기 공급 초기 제안을 철회했다.
다른 비철금속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0.2% 오른 톤당 1만3196달러, 아연은 0.1% 상승한 3321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UAE와 카타르는 분쟁의 조기 종결을 위해 동맹국들을 상대로 비공개 외교 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들 국가가 역내 긴장 고조와 장기적인 에너지 가격 충격을 막기 위해 신속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은 방공 능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UAE는 중거리 방공 시스템 지원을, 카타르는 탄도미사일보다 더 큰 위협으로 떠오른 드론 공격 대응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내부 분석에 따르면 현재 사용률을 감안할 때 카타르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는 나흘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UAE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블룸버그가 보도한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거부한다"며 "UAE의 방어 역량과 준비 태세는 확고하다"고 반박했다. 카타르 국제미디어사무소 역시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는 고갈되지 않았으며 충분히 비축돼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