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3일 연속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7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1.10달러(1.4%) 오른 배럴당 78.83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전날 장중 82.37달러까지 치솟아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74센트(1.0%) 상승한 배럴당 71.97달러를 나타냈다. WTI도 전날 장중 2025년 6월 이후 최고가까지 올랐다.

이번 유가 상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전날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자 이란은 걸프만 국가들의 에너지 기반 시설과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을 타격하며 맞대응했다.

특히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약 5분의 1과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으며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에 발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유조선과 컨테이너선들이 해당 해협을 우회하고 있으며 보험사들도 선박에 대한 보장을 취소하고 있다.

앞서 혁명수비대는 온두라스 국적 유조선 '아테 노바'호가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보고서에서 "긴장이 조속히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분쟁이 길어질수록 상승 위험은 커진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2026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65달러에서 80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분쟁 장기화 시 최고 15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뿐만 아니라 정제유 제품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드론 공격 이후 최대 규모의 국내 정유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미국 초저유황 경유 선물은 3.1% 올랐고 유럽 경유 선물도 2.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