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이날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업 설비투자액이 15조4000억엔(약 141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4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액이다.

이번 지표는 오는 10일 발표될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에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에서는 일본 경제가 연율 0.2%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으나 견조한 투자 수요가 확인되면서 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의 설비투자는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증가율은 전 분기(2.9%)보다 확대됐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는 전 분기 대비 3.5%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 매출은 0.7%, 경상이익은 4.7% 각각 증가했다.

최근 일본 기업들은 투자를 서두르는 추세다. 인구 감소에 따른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고 디플레이션 탈출에 따른 자본 비용 상승을 예상해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경제 안보에 필수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보조금, 세액 공제 등 투자 장려책을 펴고 있다. 미즈호 리서치앤테크놀로지스는 정부 정책이 설비투자를 약 1% 끌어올릴 것이라며 2026 회계연도 실질 설비투자 증가율을 2.7%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 지원책의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마에다 카즈타카 메이지야스다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이미 투자할 충분한 이익을 갖고 있다"며 "중동 긴장, 관세 문제 등 외부 위험이 기업의 투자 의지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