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을 퇴출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에 미국 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초당적 입법 대응을 예고하며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례적 조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연방 정부 및 국방부 계약업체에서 전면 배제하고 모든 정부 사업을 금지했습니다.

론 와이든 상원의원(민주·오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 "지난 며칠간 그가 AI에 끼친 손해를 되돌리기 위해 모든 기회를 사용할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격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원 재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와이든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당적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와이든 의원은 대규모 감시와 기계의 살상 결정 허용에 대한 우려가 초당적으로 존재할 것이라며 일부 보수 진영 의원들도 이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는 "이것은 숨 막힐 정도로 잘못된 일이기에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지역구로 둔 샘 리카르도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 배치에 대한 규칙 논의가 한 기업과 한 연방 기관 사이에서 비공개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중 감시와 같은 사안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이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카르도 의원은 앤트로픽처럼 자사 기술의 정부 사용에 합리적인 제한을 두려는 기업에 연방 기관이 보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아 '국방물자생산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업계가 '이 위험은 너무 크니 선을 긋자'고 말할 때 우리는 그 신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갈등은 앤트로픽의 입장 표명에서 시작됐습니다. 앤트로픽은 자사 AI 모델이 자율 살상 무기 시스템에 사용되기에는 아직 신뢰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기술적으로 합법일지라도 미국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금요일 밤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규정하고 국방부 계약업체와의 모든 상업 활동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기술 기업 경영진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군의 작전 결정을 통제할 것"이라며 "미군과 거래하는 어떤 계약업체나 파트너도 앤트로픽과 상업 활동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 명령에 대해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