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중동의 주요 허브 공항들이 문을 닫으면서 이 지역 하늘길이 사실상 마비됐다.

3일 중국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이에 이스라엘, 카타르, 시리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바레인 등 7개국이 영공을 전면 폐쇄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도 영공을 일시적으로 부분 폐쇄했다.

항공편 결항과 지연도 속출했다. 미국 항공편 추적 사이트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공격 당일인 28일 오전에만 최소 145편의 항공기가 목적지를 바꾸거나 회항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출발한 한 여객기는 15시간 비행 끝에 이륙 지점으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에어프랑스, 인도항공, 터키항공, 루프트한자 등 세계 각국 항공사들이 대규모 항공편 취소를 발표했다. 특히 중동의 3대 허브 공항인 두바이, 아부다비, 도하 공항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한 항공 분석 업체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 등 중동 주요 항공사들은 수천 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이들 항공사가 세 허브 공항에서 매일 처리하는 환승객은 약 9만명에 달한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도 항공편 취소로 두바이에 발이 묶이는 등 여행객들의 혼란이 이어졌다. 크로세토 장관은 28일 오후 두바이에서 휴가를 보내던 가족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의 헨리 하트펠트 애널리스트는 "두바이 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국제선 이착륙이 가장 많은 공항 중 하나"라며 "사태 추이에 따라 앞으로 며칠간 더 많은 항공편 지연이나 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분쟁 지역을 우회하기 위한 항로 변경은 비행시간과 유류비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권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맥코믹 엠브리-리들 항공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이 군용기 비행 구역과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 정보를 항공사에 통보하면 일부 국가가 영공을 다시 개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