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가 설립한 결제업체 블록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40%에 달하는 4000여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블록이 최근 이 같은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잭 도시 창업자는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향후 1년 내 대부분의 기업이 비슷한 결론에 도달해 구조적 변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AI를 명분으로 내세워 과도하게 불어난 인력을 줄이려는 비용 절감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즈호 아메리카의 댄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년간 상당한 인력 팽창이 있었다"며 "이번 감원의 대부분은 AI 때문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록의 전 직원인 제이슨 카시는 소셜미디어 X에 "이것은 AI 이야기가 아니라, AI 의상을 입은 인력 조정"이라고 썼다.

블록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채용을 대폭 늘렸다. 2019년 말 약 4000명이던 직원 수는 2023년 말 1만3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당시 도시의 부재 속에서 각 팀의 역할과 자원이 중복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재무 상태 악화도 이번 감원의 배경이 됐다. 제이지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타이달' 인수와 290억달러(약 41조7600억원) 규모의 '애프터페이' 인수가 재무에 부담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도시는 2023년 9월 서비스 장애 사태를 계기로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복귀했으며, 이후 2023년 말과 2024년 초에도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40% 감원 발표 직전 블록의 직원 수는 약 1만명이었다.

잭 도시 창업자는 최근 직원들에게 생성형 AI 도구 사용을 독려하고, AI를 이용해 직원들의 주간 보고서를 요약하는 등 AI 기술을 내부적으로 적극 활용해왔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해고에 직원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일부는 안도감을 표하기도 했다. 해고된 한 엔지니어는 링크드인에 "지난 6개월간 불안감이 컸는데, 해고가 오히려 안도감으로 느껴진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