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취약한 휴전 속에서 이슬람 성월 라마단을 맞았지만, 전쟁으로 인한 일상의 어려움과 상실이 전통적인 축제 분위기를 앗아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가자시티 거주자 페다 아야드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뒤에는 기쁨이 없다"며 "상황에 대처하려 해도 마음속으로 진정으로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라마단 첫날은 1일(현지시간)이다. 라마단 기간 동안 독실한 무슬림들은 새벽부터 일몰까지 단식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라마단은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기쁘게 단식을 마치는 달이다.
가자지구의 상황은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으로 7만2천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광범위한 파괴와 대다수 주민의 실향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주도 무장세력이 2023년 10월 7일 공격으로 민간인 대부분을 포함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붙잡은 뒤 공세를 시작했다.
가자 주민들이 이번 주 시장을 찾으면서 일부는 경제적 어려움이 라마단에 그늘을 드리운다고 한탄했다.
가자시티 거주자 왈리드 자크주크는 "사람들에게 현금이 없다. 일도 없다"며 "라마단이 맞지만 라마단에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인들이 사람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 전에는 "사람들이 존엄한 삶을 살았다"며 "전쟁으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고 사람들은 황폐해지고 지쳐버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10일 미국 중재로 이뤄진 휴전 협정은 2년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중단시키려 했다. 가장 격렬한 전투는 가라앉았지만 가자지구에서는 거의 매일 이스라엘의 사격이 있었다.
가자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반복적인 공습을 실시했으며 군사 점령 지역 인근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주 발포해 6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하마스 주도 정부 소속인 보건부는 유엔 기관과 독립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상세한 사상자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분하지는 않는다.
무장세력들은 이스라엘군을 향한 총격 공격을 수행했으며, 이스라엘은 자국의 공습이 이에 대한 대응이자 기타 위반 행위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인 4명이 사망했다.
가자의 겨울은 실향민들의 암울한 상황과 이 지역 주민들의 많은 필요를 부각시켰다. 혹독한 추위로 가자에서 어린이 사망이 발생했으며 폭우로 난민촌이 침수되고 이미 심하게 손상된 건물들이 무너졌다.
가자시티 거주자 라에드 코힐은 "이번 라마단과 전쟁 전 라마단은 많이 달라졌다"며 "과거에는 분위기가 더 즐거웠고 거리는 장식으로 밝게 빛났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거리에 장식이 있었고 우리 아이들은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가자지구의 일부 주민들은 라마단 축제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칸유니스의 폐허와 무너진 건물들 사이에서 서예가이자 예술가인 하니 다만은 붓에 페인트를 묻혀 아랍어로 "환영합니다, 라마단"이라고 쓰면서 어린이들이 지켜봤다.
다만은 "우리는 칸유니스 캠프에서 어린이, 여성, 남성과 전체 가족들의 마음에 행복을 가져다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마단 장식 줄들이 폐허 사이에 걸렸다. 모하메드 타니리는 장식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이렇게 아름답고 소박한 장식을 제공하면 아이들에게 기쁨을 준다"며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