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금융시장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고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고 자원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금융 자산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이날 오전 10시 17분 기준 일본의 신규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상승한 2.11%를 기록했다. 장기 국채 선물 3월물은 49센 하락한 132.75엔에 거래됐다.
도쿄증시의 토픽스(TOPIX) 지수는 전일 대비 1.1% 내린 3855.18,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1% 하락한 5만7459.52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뉴욕 종가 대비 0.1% 오른(엔화 가치 하락) 달러당 157.55엔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일본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의 구니베 신지 펀드매니저는 일본이 '엔화 약세와 유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로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오츠카 다카히로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예정된 1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번졌다. 도요타자동차 등 자동차주와 히타치, 소니그룹 등 전기전자주, 내수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노무라자산운용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은 원유의 중동 의존도가 90%에 달해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보고서에서 "유가 급등으로 경기 악화 위험이 커져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위험이 엔화 매도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