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 분쟁이 주변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란 역시 동맹 세력과 함께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을 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2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군사 작전이 수 주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가운데 이란과 동맹 세력들은 이스라엘 본토와 카타르 에너지 시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 등을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4~5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그보다 훨씬 더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 역시 기자들에게 "미군의 가장 강력한 타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다음 단계는 이란에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군사 작전의 목표로 이란의 미사일 능력과 해군력 파괴, 핵무기 개발 저지, 레바논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차단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란의 알리 라리자니 고위 안보 당국자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전선은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일 새벽 수도 리야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아 경미한 화재와 손상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 단지도 이란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과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침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 등을 공습했으며 레바논 보건부는 이 공격으로 최소 52명이 숨지고 15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세계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지역의 기반 시설도 타격을 입었다. 사우디 국영통신사는 군 대변인을 인용해 하루 50만 배럴 이상의 원유 처리 능력을 갖춘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방어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이란의 수호이(Su)-24 폭격기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며 국영 카타르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40% 급등했다.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란 적신월사는 미군과 이스라엘의 작전으로 자국에서 최소 55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11명이 숨졌다. 미군 사망자도 2명 추가로 확인돼 총 6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쿠웨이트에 주둔하던 병참 부대 소속으로 알려졌다.

분쟁이 격화하자 미국 국무부는 2일 안보 위험을 이유로 중동 10여 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출국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쿠웨이트가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3대를 '실수로 격추'했으며 조종사 6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