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보복 공격의 '인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간) 억류자 인권단체를 인용해 이란에 최소 6명의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가 억류돼 있고, 수천 명에 달하는 이중국적자의 발이 묶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 '폴리 재단'의 라이언 페이히 이사는 "미국인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란 정권의 역사는 오래됐다"며 "어떤 미국인이든 잠재적인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9일 이란에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다수의 고위 관리가 사망했다. 이에 이란은 중동 전역에서 보복 공격에 나서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란 국적을 함께 가진 미국인은 미국 정부의 외교적 보호나 영사 조력을 받기 어렵다. 미 국무부 역시 이란 내 미국인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에 부당하게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주요 외교 정책으로 삼아왔다. 미 국무부는 공습 직전인 지난달 28일 이란을 '부당 억류 후원국'으로 최초 지정하며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공습으로 이란 지휘 체계에 혼란이 생겨 이러한 조치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인 키어런 램지는 "이러한 군사적 공격은 억류된 이들의 위험 요소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인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최소 6명의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가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되거나 출국 금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도소는 정치범과 외국인을 수용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
억류자 중에는 2016년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은 영주권자 샤합 달릴리, 2024년 체포된 언론인 출신 이중국적자 레자 발리자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램지는 지난해 체포된 캄란 헤크마티(70)의 사례도 밝혔다. 헤크마티는 이스라엘 방문을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간첩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