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 적자 폭이 수출 둔화 등으로 확대됐다. 최근 유가 급등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중앙은행(RBI) 발표를 인용해 인도의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32억달러(약 19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적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13억달러보다 늘었다. 다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60억달러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경상수지 악화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출이 둔화한 영향이 컸다. 금 가격 상승으로 수입 비용이 늘고, 상품·서비스세 인하로 수입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적자 폭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점은 인도 경제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3위의 석유 소비국이다.

블룸버그는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가 더욱 확대되고 루피화 가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우라브 카푸르 인더스인드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등세가 지속된다면 경상수지 적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이 인도와의 예비 무역 합의에 따라 관세를 인하하는 긍정적 신호도 있었지만, 중동 분쟁이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4분기 상품수지 적자는 936억달러로 전년 동기 793억달러보다 늘었다. 반면 서비스수지 흑자는 컴퓨터 및 비즈니스 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512억달러에서 575억달러로 증가했다.

해외 노동자의 본국 송금액 등 개인 이전 수입은 369억달러로 1년 전 351억달러보다 늘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7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는 2억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