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F-15E 전투기 3대가 쿠웨이트에서 임무 수행 중 추락했다. 미군은 아군의 오인 사격에 따른 격추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중화망 군사 채널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F-15E 3대가 쿠웨이트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오인 격추'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조종사 6명 전원이 비상 탈출해 구조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쿠웨이트 국방부 역시 자국 내 미군기 추락 사실을 확인하고 모든 승무원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자국 영공을 침범하려던 미군 F-15 1대를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추락 사고는 대낮에 발생해 다수의 현지 주민이 현장을 목격했다. 주민들이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영상에는 남성 2명, 여성 1명 등 미군 조종사 최소 3명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몽둥이를 든 일부 주민이 조종사 주변에 모여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주민들이 부상당한 한 조종사를 자동차 트렁크에 싣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조종사는 왼손 손가락 두 개가 절단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치료 후에도 비행 경력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화망은 이란의 직접 격추 주장은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쿠웨이트와 이란 사이에는 약 100km 이상의 페르시아만이 있고 이란 공군 전투기들의 활동이 최근 거의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란이 보유한 F-14 전투기와 AIM-54 피닉스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35km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지상 방공망과 공중조기경보기의 지원을 받는 미군 F-15를 격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미군 발표대로 '오인 격추'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이란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를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공격을 계속해왔다. F-15 전투기들이 이를 요격하는 과정에서 아군에 의해 실수로 격추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