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신중한 예산 업데이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브스 장관은 4일로 예정된 연설에서 영국의 새로운 경제 및 차입 전망을 공개한다. 그는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을 우려하는 채권 투자자들을 자극할 만한 대규모 지출 계획은 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신중론의 배경에는 최근 격화된 중동 분쟁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및 이란의 보복 조치로 국제 에너지 가격과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영국 재무부가 사전 공개한 연설문에 따르면 리브스 장관은 "더욱 불확실해진 세계에서 우리 정부는 국가를 위한 올바른 경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예정이다. 그는 공공 재정의 안정성과 함께 기반 시설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실제로 중동 분쟁 우려가 커지자 지난 월요일 영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급등했다. 영국 국채의 약 4분의 1이 물가에 연동돼 있어, 영국 정부는 다른 주요 경제국보다 부채 비용 상승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

앞서 리브스 장관은 지난해 11월 예산안 발표 당시 약 220억 파운드(약 38조원)의 재정 여력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연간 경제 생산량의 0.6%에 불과한 수준이다. 분석가들은 영국 예산책임처가 이번 발표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최근 보궐선거 패배로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추가 지출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브스 장관이 당분간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MUFG 은행의 헨리 쿡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리브스 장관은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상당한 신뢰를 얻었으며, 이를 잃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