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적 항공사 콴타스가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에 대해 연료 헤징(위험 회피)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업계 전반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네사 허드슨 콴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꽤 좋은 헤징을 해두었지만 이번 유가 급등은 항공업계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에도 콴타스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해 이날 장중 한때 3.9%까지 떨어졌다. 중동 분쟁으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제공항 중 하나인 두바이 공항 등 주요 허브 공항이 나흘째 폐쇄되면서 수만 명 승객의 발이 묶였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허드슨 CEO는 콴타스가 중동 지역 공항을 이용하지 않아 직접적인 항공편 취소 사태는 피했으나 파트너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 승객들의 소통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콴타스는 지난주 6월 30일 마감되는 회계연도 하반기 연료의 81%를 헤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예상하는 하반기 연료비는 헤징과 탄소 비용을 포함해 25억 호주달러(약 2조5488억원)에 달한다.

다른 항공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항공(JAL)의 사이토 유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국제선 유류할증료 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선은 할증료가 없어 헤징을 통해 유가 급등의 일부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항공 주가 역시 이날 장 초반 3.5% 하락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도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세계 최대 석유·가스 거래 기업 중 하나인 맥쿼리그룹의 셰마라 위크라마나야케 CEO는 "이번 분쟁이 유가뿐만 아니라 원유의 가용성(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원유 인도 가능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