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공동 창업자들이 성범죄 전과 금융인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사업 관계를 주주들에게 숨긴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폴로 주주들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피고들이 2021년과 2022년 여러 규제 서류를 통해 엡스타인과 사업한 적이 없다고 허위로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은 소장에서 "엡스타인은 2010년대 아폴로의 사업에 깊이 관여했으며 회사 고위 경영진과 자주 소통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폴로의 주가는 지난 2월 3주 동안 약 15%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약 120억달러(약 17조2800억원) 감소했다.

아폴로와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CEO)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레온 블랙 공동 창업자의 대변인 역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로완 CEO는 2021년 블랙의 뒤를 이어 CEO가 됐다.

앞서 아폴로는 지난 2월 18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블랙 외에 로완이나 다른 직원은 엡스타인과 사업적 또는 개인적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서한은 '일부 경우에' 로완과 다른 직원들이 블랙의 세무 업무와 관련해 엡스타인에게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엡스타인이 다른 공동 창업자들을 위해 일하려 했을 때는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솔로몬 펠드먼이 이끄는 주주들은 소송에서 아폴로의 공시가 2021년 1월 법무법인 데커트의 검토 결과를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검토 결과에 따르면 블랙은 엡스타인에게 세무 및 자산 설계 명목으로 1억5800만달러를 지불했다. 그러나 아폴로가 엡스타인을 고용하거나 엡스타인이 아폴로 펀드에 투자한 적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주주들은 이러한 아폴로의 주장이 지난 1월 30일 미국 법무부가 엡스타인 관련 다량의 문건을 공개하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2010년대 중반 엡스타인과 아폴로 관계자들 간의 소통에 대한 언론 보도와 아폴로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요구하는 교원 노조의 요구 등이 인용됐다.

소송 대상 기간은 블랙이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직에서 물러난 2021년 5월 이후부터다. 하지만 소장은 그가 2025년 4월 기준 아폴로 지분 7%를 보유한 '지배인'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명시했다.

엡스타인은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2019년 8월 맨해튼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뉴욕시 검시관실은 그의 사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