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동물용 의약품 업계가 구제역 백신 국산화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협력에 나섰다. 업계는 특수 연구시설 확충과 신속한 품목허가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월 26일 경북 김천 본부에서 '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지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수도권에서 구제역 2건, 전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20건이 발생하는 등 가축 전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검역본부, 한국동물약품협회, 백신 개발에 참여 중인 10개 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백신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조속한 상용화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업계 측은 백신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연구시설 부족과 행정 절차를 꼽았다. 이들은 병원체 외부 유출을 막는 생물안전3등급(BSL-3) 연구시설의 민간 개방 확대와 공동연구시설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속한 제품화를 위해 품목허가 기술검토 인력을 확충해달라고 건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정부와 산업계, 생산자 단체가 참여하는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후보 백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선정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3대 국가재난형 질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엄중한 시기"라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와 산업체가 효율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백신 국산화와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