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달러당 157엔대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날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7.4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전날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 우려로 1% 가까이 급락한 데 이은 것이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유가 상승이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환율 방어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엔화 가치 하락을 두고 "강한 긴급성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외환시장 개입은 엔화 지지를 위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본 경제는 현재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지속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는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의 입장과 배치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주 리플레이션(reflation·점진적 물가 상승)을 지지하는 성향의 학자 2명을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지명한 바 있다.
이처럼 엔화 약세에 대한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에서 추가적인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