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농화학 기업 바이엘이 제초제 '라운드업'의 발암 가능성을 둘러싼 수천 건의 미국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72억5천만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합의안을 제시했다.

바이엘과 암 환자 측 변호인단은 5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순회법원에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제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합의안은 라운드업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담은 수천 건의 소송을 일괄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합의안은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확정된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는 바이엘의 북미 작물과학 사업부가 위치한 곳이자 다수의 관련 소송이 제기된 곳이다.

합의안 제출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바이엘의 주장을 심리할 준비를 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바이엘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암 경고 없이 라운드업을 승인한 만큼 주 법원에 제기된 소송이 무효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이번 합의안은 대법원 소송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빌 앤더슨 바이엘 최고경영자는 "소송 불확실성이 수년간 회사를 괴롭혀 왔다"며 "이번 합의는 회사에 마무리로 가는 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바이엘은 라운드업의 핵심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비호지킨 림프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여전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법적 비용이 미국 농업시장에서 제품 판매를 지속하는 능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해 온 상태다.

바이엘은 2018년 라운드업 제조사인 몬산토를 인수했다. 몬산토 인수 이후 바이엘은 라운드업 관련 소송에 지속적으로 시달려 왔다.

한편 라운드업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제초제로, 한국에서도 농업 현장과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