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서 연방 이민 단속국(ICE)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불법체류자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출근길 교사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과테말라 출신 오스카 바스케스 로페스(38)다. 그는 차량 살인, 난폭 운전,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구금됐다.
ICE에 따르면 로페스는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이었으며, 이민 판사가 2024년 내린 추방 명령을 집행하기 위해 단속 대상이 됐다. ICE 대변인 린지 윌리엄스는 "로페스는 다른 범죄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사고는 월요일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에서 발생했다. ICE 요원들이 사이렌과 청색 경광등을 켜고 로페스의 차량을 정지시키려 했다. 로페스는 처음에는 차를 세웠으나 요원들이 다가오자 도주했다.
윌리엄스 대변인은 "로페스는 유턴을 한 뒤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사고를 냈다"고 설명했다.
ICE 요원들이 로페스를 추격했느냐는 질문에 윌리엄스는 "추격이라고는 하지 않겠다"며 "그가 충돌할 때까지 뒤따라갔다"고 답했다. 로페스가 얼마나 멀리 도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로 숨진 여성은 허먼 W. 헤세 K-8 학교의 특수교육 교사 린다 데이비스로 확인됐다.
앨론나 맥멀런 교장은 "데이비스 교사는 학교 공동체의 사랑을 받는 인물이었다"며 "모든 아이가 지원받고, 가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느끼도록 경력을 바쳤다"고 애도했다.
맥멀런 교장은 "그녀의 친절함, 인내심, 열정은 학생들에게 양육적 환경을 만들어줬고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은 학교에서 0.8㎞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월요일은 대통령의 날 휴일로 학생들은 쉬었지만 교사들은 출근했다. 데이비스는 학교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국적인 불법 이민 단속 강화 이후 ICE 요원들의 공격적인 전술은 점점 더 많은 감시를 받고 있다. 특히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들이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를 총격으로 사망케 한 사건 이후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 트리샤 맥러플린은 성명에서 "정치인과 언론이 지속적으로 ICE 요원들을 악마화하고 불법 체류자들에게 체포에 저항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챗햄 카운티 경찰은 성명을 통해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하기 전 ICE 작전과 교통 검문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역 공무원들은 데이비스의 죽음이 예방 가능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전직 경찰관 출신인 밴 존슨 사바나 시장은 "나는 항상 도시에서 ICE의 활동, 특히 조율이나 소통 없이 이뤄지는 활동에 대해 매우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존슨 시장은 "이 개인이 수배된 이유가 이런 최종 결과를 필요로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체스터 엘리스 챗햄 카운티 위원회 의장은 카운티 경찰이 용의자가 강력 범죄를 저질렀거나 저지르려 한다고 믿을 때만 차량 추격을 허용하는 정책의 제약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엘리스 위원장은 WTOC-TV와의 인터뷰에서 "추격 금지 정책은 무엇보다 우리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가 도주하지 못하게, 또는 데이비스 박사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를 일으키지 못하게 개인을 포위할 다른 방법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