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2016년 러시아 대선 개입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플로리다주를 기반으로 진행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첫 번째 소환장은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물리치고 트럼프를 돕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 정보 당국 평가 보고서 작성과 관련된 문서를 요구했다.

초기 소환장은 2017년 1월 오바마 행정부 정보 평가 보고서 발표 전후 몇 개월간의 문서를 요청했다. 최근 발부된 소환장은 그 이후 수년간의 모든 기록을 요구하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법무부는 화요일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소환장은 법무부가 트럼프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여러 형사 조사 중 하나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수의 전직 정보 및 법 집행 관계자들이 이 조사와 관련해 소환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평가 보고서 작성을 감독한 존 브레넌 전 CIA 국장의 변호인단은 그가 수사 '표적'으로 지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조사를 진행할 "법적으로 정당한 근거"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브레넌을 "지독히 부패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오바마 행정부 말기에 발표된 이 정보 평가 보고서는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대한 "명확한 선호"를 발전시켰다고 결론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해치려는 목표로 영향력 캠페인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 결론과 2016년 트럼프 캠프가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러시아와 공모했는지에 대한 관련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불만 사항 중 하나였다. 트럼프는 이 조사에 관여한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보복을 다짐해왔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법무부에 의해 허위 진술 및 방해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사건은 이후 기각됐다.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의 형사 조사와 초당적 의회 검토를 포함한 여러 정부 보고서는 러시아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개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민주당 이메일 해킹 및 유출 작전과 함께 불화를 조장하고 미국 여론을 흔들기 위한 은밀한 소셜미디어 캠페인이 진행됐다.

뮬러 보고서는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환영했지만, 러시아 요원들과 트럼프 또는 그의 측근들이 선거를 그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공모했다는 점은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보 평가 보고서의 기밀 버전이 부록에 '스틸 문서' 요약을 포함했다는 이유로 이를 새롭게 정밀 조사하고 있다. 스틸 문서는 전직 영국 첩보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작성한 민주당 자금 지원 반대 조사 자료 모음으로, 이후 FBI에 넘겨졌다.

트럼프의 러시아와의 잠재적 연결 고리에 대한 이 조사 자료에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추문성 가십이 포함돼 있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그 약점을 들어 러시아 조사 전체를 불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존 래트클리프 현 CIA 국장이 명령하고 지난해 7월 공개된 기밀 해제 CIA 보고서는 브레넌의 평가 보고서 감독을 비판했다.

이 검토 보고서는 러시아 선거 개입이라는 결론 자체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다만 기밀 버전이 스틸 문서를 참조했다는 점에 대해 브레넌을 질책했다.

브레넌은 의회에서 증언하고 자신의 회고록에도 썼듯이, 스틸 문서의 내용이나 출처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 평가에 인용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가 평가의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FBI가 포함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새 CIA 검토 보고서는 브레넌의 견해를 다른 시각에서 보려 시도하며, 그가 "분석적 건전성보다 서술 일관성을 선호했다"고 주장했다. "기존 이론과 일치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문서에 대한 우려를 묵살했다고 단언했다. 보고서는 맥락 없이 그가 "내 결론은 그 정보가 보고서에 포함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서면으로 진술했다고 인용했다.

지난해 12월 조사가 진행 중인 플로리다 남부지구 수석 판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브레넌의 변호인단은 조사의 근거에 이의를 제기했다. 검사들이 플로리다에서 조사를 개시할 근거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어떤 잠재적 범죄가 조사되고 있는지조차 검사들로부터 명확한 설명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검사들이 이 조사를 수행할 법적으로 정당한 근거가 있다고 믿을 수 있는지 의문스럽지만, 그들은 그 의문을 해명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