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공영방송이 이스라엘 봅슬레이 팀의 올림픽 경기 중 논란이 된 해설을 담은 영상을 자사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스어 공영방송 RTS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기자가 선수의 공개 발언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RTS는 "그러나 해당 정보는 사실이지만 길이 때문에 스포츠 해설에는 부적절하다"며 "그런 이유로 월요일 밤 웹사이트에서 영상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해설은 2분 분량으로 월요일 이스라엘 봅슬레이 팀의 경기 중 나왔다. 해설자 슈테판 렌나는 봅슬레이 조종사 AJ 에델만이 과거 소셜미디어에 가자지구 전쟁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는 점을 언급했다.
렌나는 또 러시아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을 것을 요구하는 IOC 참가 자격 규정을 언급하며 이중 잣대를 제기했다.
해설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의뢰한 보고서가 지난해 이스라엘이 제노사이드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스라엘은 이 조사 결과를 "왜곡되고 거짓"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에델만은 월요일 늦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해설에 응답했다. 그는 2인승 봅슬레이 경기에서 두 차례 활주 끝에 26위를 기록한 뒤였다.
보스턴 출신인 에델만은 "코치도 없고 큰 프로그램도 없다. 그저 꿈과 투지, 그리고 우리가 대표하는 이들에 대한 흔들림 없는 자부심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믿을 수 없는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며 그것을 달성하고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라며 "그것을 목격하고도 그 해설에 신빙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팀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에 경의를 표해 '슐 러닝스'(Shul Runnings)라는 이름을 붙였다. 에델만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대표로 스켈레톤에 출전한 바 있다.
렌나는 해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 사망한 선수와 코치들의 사진이 담긴 헬멧을 고집하다가 실격당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모든 올림픽에서 정치적 이슈의 사례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RTS는 IOC의 본거지인 로잔시의 지역 공영방송이다. IOC 대변인 마크 애덤스는 화요일 이 사건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우리 문제가 아니다"라며 질문을 방송사로 돌렸다.
미국의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이 해설을 "극도로 역겹다"고 표현했다.
에델만은 화요일 늦게 코르티나 담페초의 슬라이딩 트랙으로 돌아가 2인승 경기를 재개할 예정이다. 그는 토요일 시작되는 4인승 경기에도 조종사로 출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