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초소형 원자로를 군용 수송기로 공수하는 데 성공했다. C-17 군용 수송기가 핵 마이크로 원자로를 운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유타주까지 초소형 핵 원자로를 공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캘리포니아 호손에 본사를 둔 발라 아토믹스(Valar Atomics), 에너지부와 협력해 연료가 장전되지 않은 워드(Ward) 250 원자로를 마치 공군예비기지에서 힐 공군기지로 공수했다.

이 원자로는 유타 샌 라파엘 에너지 연구소로 옮겨져 평가를 받게 된다. 미국 정부의 국내 핵 에너지 배치 가속화 노력의 일환으로, 오는 7월 초기 운영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발라 아토믹스가 조립한 워드 250은 5메가와트(MW) 전력 용량을 갖추고 있다. 이는 약 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원자로는 배치 시점에 100킬로와트(kW)로 가동을 시작한 뒤 올해 250kW까지 출력을 높인 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마이클 더피 국방부 조달·유지 담당 차관은 워드 250과 같은 휴대용 원자로가 기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민간 전력망이나 취약한 연료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피 차관은 "차세대 전쟁을 수행하려면 적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우리 전투원들이 싸울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승리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춰주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념비적인 단계"라고 덧붙였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성과에 대해 핵 개발 가속화와 미국 에너지 산업 기반 개선을 목표로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연결 지었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의 핵 르네상스는 민간 자본과 미국의 혁신, 결단력으로 그 공을 빠르고 신중하게 다시 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계획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관련 비용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는 연방 당국이 여러 주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