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이 기술적으로는 탱크 부품을 신속히 생산할 수 있지만, 잘못된 가격 정책 때문에 이를 활용하지 못해 수백만 달러의 훈련 가치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이클 R. 마이 미국 육군 물자사령부 대령은 17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 기고를 통해 "육군이 현재 정책 때문에 잘못된 가격으로 부품을 구매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 육군 기갑여단들이 올해 국가훈련센터 순환훈련을 준비하는 가운데, 에이브람스 전차 상당수가 부품 대기로 인해 임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 있다. 국가훈련센터 순환훈련은 기갑부대 집단훈련의 정점으로, 여단이 배치 전 전투준비태세를 검증하는 핵심 훈련이다.
현재 많은 부대가 육군의 목표치인 90%를 크게 밑도는 장비 가동률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주요 원인은 국방군수국을 통해 관리되는 예비부품 대기로, 납품 기간이 수개월에 달한다. 이러한 지연은 기술적 복잡성 때문이 아니라, 호스·브래킷·와셔 같은 단순 부품 때문인 경우가 많다.
육군은 이미 대안을 보유하고 있다. 육군 전차자동차무기사령부는 첨단 제조 기술로 생산 가능한 부품 1700개를 식별했으며, 이 중 100개 이상이 에이브람스 전용 부품이다. 이들 부품 대부분은 수개월이 아닌 며칠 만에 제작·납품될 수 있다.
육군 전차자동차무기사령부는 이미 전체 목록에 대한 엔지니어링·검증·품질보증·사이버보안 작업을 평가했다. 전체 목록을 엔지니어링하고 검증하는 데 필요한 총 비반복 비용은 1억 달러 미만이다. 1700개 부품에 분산하면 대부분 일회성 투자이며, 완료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한계비용으로 반복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육군 전차자동차무기사령부의 능력 활용은 국방군수국이 예비부품에 자금을 지원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에 의해 제약받고 있다.
현행 정책상 육군 전차자동차무기사령부는 임시 수리 권한으로 제한된 수량의 부품만 생산할 수 있다. 공급시스템 관리에 사용되는 자금 메커니즘인 육군운영자본기금이 전체 비용 회수를 요구하고, 소량 첨단 제조가 선행 엔지니어링과 검증 비용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들 부품의 완전부담비용은 거의 항상 원제조업체가 제시하는 카탈로그 가격을 초과한다.
많은 저수요 부품의 카탈로그 가격은 수년간 구매되지 않아 노동력·자재·산업역량에 대한 시대에 뒤떨어진 가정을 반영한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으로 이들 가격 대부분은 사실상 허구가 됐다. 그러나 이 가격이 첨단 제조를 평가하는 기준선으로 남아 있다.
결과는 예측 가능하다. 공급시스템은 차량 가용성을 즉시 복구하고 훈련 준비태세를 보존할 수 있음에도, 오늘 고가 부품 구매를 정당화할 수 없다. 저가 부품은 서류상으로만 저렴할 뿐이다. 운영상으로는 가장 비싼 옵션인 경우가 많다.
마이 대령은 "상업 산업계는 이 문제를 오래전에 직면했다"며 "항공사는 교체 부품을 단가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운항 정지된 항공기의 손실 수익과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사례를 제시했다. 현재 에이브람스 전차 2300대 중 약 6%인 138대가 부품 납품 지연으로 임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중 40대는 육군 전차자동차무기사령부가 첨단 제조에 적합하다고 식별한 부품으로 복구 가능하다.
첨단 제조로 40대 전차를 복구하면, 연간 2000일의 추가 훈련일을 확보할 수 있다. 승무원 1명당 하루 훈련 가치를 1만 달러로 계산하면, 이는 연간 2000만 달러(약 286억 원)의 보존된 훈련 가치를 나타낸다. 반면 이들 전차 복구에 필요한 부품의 카탈로그 가격은 2만 달러 미만이다. 첨단 제조가 부품 비용을 10배 증가시키더라도 20만 달러에 불과해, 보존된 준비태세 가치가 여전히 추가 비용을 압도한다.
마이 대령은 "이 문제는 새로운 법안이나 혁명적 개혁이 필요하지 않다"며 "육군과 국방군수국은 예상 준비태세 가치가 증분 생산 비용을 초과할 때 첨단 제조 부품을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 제조가 모든 지원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중요하고 소량이며 납기가 긴 부품에 적용하면 시간을 준비태세로 전환할 명확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육군이 이 교환을 명시적으로 평가할 때까지 서류상 경제적으로 보이지만 전투 준비태세를 약화시키는 조달 결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의회는 이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2026회계연도 국방수권법 1842조는 국방부에 첨단 제조에 적합한 핵심 준비태세 품목을 식별하고 비반복 엔지니어링 비용을 평가하도록 지시했다.
마이 대령은 육군물자사령부 군사부국장이자 육군운영자본기금 책임자로, 육군 지원 및 첨단 제조를 뒷받침하는 연간 130억 달러 이상의 운영자본기금 자원의 예산 편성과 집행을 감독하고 있다. 해당 견해는 개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