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2028 LA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사퇴를 공개 촉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카렌 베스 LA시장은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케이시 워서먼 조직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게 내 의견"이라고 밝혔다. 앞서 LA올림픽 조직위는 지난주 워서먼의 유임을 결정한 바 있다.

워서먼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그가 2003년 제프리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 기슬레인 맥스웰과 주고받은 노골적인 이메일이 미국 정부 문서 공개로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 며칠 전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달 밀라노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받았지만 "LA28 조직위 문제"라며 선을 그어왔다. 다만 12일 입장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 많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현 단계에서 여전히 LA28 조직위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베스 시장은 CNN 스튜디오 인터뷰에서 워서먼에 대해 "나는 그를 해고할 수 없다"면서도 그가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메일 공개 이후 워서먼이 설립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가 팝스타 채플 론과 여자축구 전 세계 최우수 선수 애비 웜백 등 주요 고객을 잃으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흔들리고 있다. 그는 현재 에이전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LA올림픽 조직위는 지난주 외부 법률자문 검토를 바탕으로 워서먼의 유임을 결정했다. 검토는 워서먼이 엡스타인, 맥스웰과 접촉한 내용을 다뤘으며 그는 조사에 협조했다.

베스 시장은 "그 결정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 우리는 리더십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LA시장으로서 내 임무는 우리 도시가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완벽히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스 시장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028년 7월과 8월 LA를 뒤덮을 복잡한 물류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보장함으로써 LA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워서먼은 2015년 LA올림픽 유치 시작부터 추진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그에 대한 거취 의문은 2주 전 그가 IOC 위원들을 만나고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밀라노에 도착하기 전부터 제기돼왔다.

LA 조직위는 밀라노에서 열린 IOC 연례회의에서 개최 계획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했다.

워서먼과 다른 관계자들은 미국 방문 외국인의 비자 처리 등의 문제에 대해 질의를 받았지만 개인적 사안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른 미래 올림픽 개최지 관계자들이 했던 국제 언론과의 만남도 갖지 않았다.

워서먼은 엡스타인, 맥스웰과 관련해 어떤 불법 행위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워서먼은 밀라노 방문 전 발표한 성명에서 "기슬레인 맥스웰과의 서신을 깊이 후회한다"며 "그것은 그녀의 끔찍한 범죄가 밝혀지기 훨씬 전의 일"이라고 밝혔다.

맥스웰은 2021년 미성년자 성매매 및 학대 등 5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 형을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