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해빙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북극을 인위적으로 재동결하는 극단적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등의 연구진이 태양 지구공학 기술을 활용한 북극 재동결 방안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가장 활발히 논의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해양 구름 밝기 조절'이다. 대기 하층부에 소금 입자 등을 살포해 구름을 밝게 만들고 수명을 늘려 햇빛을 더 많이 반사시키는 원리다. 1990년대 존 라섬 박사가 처음 제안했다.

두 번째는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이다. 성층권 상층부에 황산염 입자를 주입해 얇은 안개층을 형성, 햇빛을 반사시키는 방식이다. 극지방은 성층권 하단이 낮아 항공기를 통한 살포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영국 엑서터대 매튜 헨리 연구팀은 해양 구름 밝기 조절을 북극 전역에 적용할 경우 해빙 손실을 줄이거나 일부 회복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북극 재동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북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북극과 저위도 간 온도 차이는 전 세계 기상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북극 해빙은 해양 대순환의 핵심 동력이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대량의 메탄이 방출돼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캐서린 브라이크 환경 담당 에디터는 "이런 방법들은 해양 산성화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층권에 황산염을 주입하면 오존층을 손상시킬 수 있다"며 "연구가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문제는 '출구 전략'이 없다는 점이다. 성층권에 주입된 입자는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기 때문에 계속 재공급해야 한다. 배경에서는 온실가스가 계속 축적되는데 어떤 이유로든 입자 공급을 중단하면 10~20년 내 축적된 온난화가 한꺼번에 닥친다.

브라이크 에디터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이 충분히 개발되지 않는 한 이는 매우 위험한 시나리오"라고 경고했다.

거버넌스 문제도 심각하다. 이 기술은 실행이 비교적 간단해 일부 국가가 일방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올리버 모튼 이코노미스트 선임 에디터는 "누구나 지구공학 규모를 쉽게 늘릴 수 있지만 일방적으로 줄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가장 많은 지구공학을 원하는 강대국의 의지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진짜 우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모튼 에디터는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 연구를 장려하는 비정부기구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개발도상국이 이 주제에 대해 정보를 갖춰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연구 없이 성급하게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모튼 에디터는 "향후 10년 내 태양 지구공학이 배치된다면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채 진행될 것"이라며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극 지역에 대한 지정학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극해가 러시아와 중국에 새로운 항로와 자원, 영향력을 제공한다며 안보 위협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북극 빙하 감소 자체를 막는 데는 관심이 없다. 미국은 지난 1월 파리기후협약에서 다시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온실가스가 공중보건에 해롭다는 판정을 폐기했다. 이 판정은 2009년 이후 연방정부의 모든 온실가스 규제 근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