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인공지능(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수년간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최대 2000억 달러(약 285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이 밝혔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인도는 개방적이고 저렴하며 개발 중심의 솔루션을 찾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신뢰받는 AI 파트너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 계획은 AI 분야 글로벌 경쟁에서 인도를 핵심 기술 및 인재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전략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10월 향후 5년간 150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해 남아시아 지역 최초의 AI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두 달 뒤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인 175억 달러를 향후 4년간 인도의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2030년까지 350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해 AI 기반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누적 투자액은 인도 정부가 유치를 기대하는 2000억 달러 투자 파이프라인의 일부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AI는 엘리트 기술에 머물지 않고 대규모로 측정 가능한 영향을 제공해야 한다"며 "신뢰받는 AI 생태계가 투자를 유치하고 채택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 데이터센터에 대한 장기 세금 면제 조치를 발표하며 정책 안정성을 제공하고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정부가 이미 3만8000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갖춘 공유 컴퓨팅 시설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연구자, 공공기관이 막대한 초기 비용 없이 고성능 컴퓨팅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는 배타적이어서는 안 되며 널리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구축과 함께 인도는 인도 언어와 현지 맥락을 학습한 자체 기반 AI 모델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이들 모델 중 일부가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며 특정 작업에서는 널리 사용되는 대형언어모델(LLM)과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또한 AI 구축 및 배포 방식을 형성하는 데 더 큰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인도가 "규칙 제정자나 규칙 수용자가 아닌 실용적이고 실행 가능한 규범을 설정하는 적극적인 참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는 가까운 미래에 AI 서비스의 주요 공급자가 될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모델, 칩, 인프라, 에너지 전반에 걸쳐 "자립적이면서도 글로벌 통합된"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는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위협에 대응해 인력 재교육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정부가 대학과 직업 교육 프로그램,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AI 교육을 확대해 대규모 AI 준비 인재 풀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5G 연결망과 젊고 기술에 정통한 인구가 AI의 빠른 채택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AI가 행정, 의료, 금융 등 민감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혁신과 안전장치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실행 가능한 글로벌 프레임워크, 신뢰받는 AI 인프라, 유해한 허위정보 규제, 영향력을 완화하기 위한 인적·기술적 역량 강화 등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AI의 미래는 포용적이고 분산적이며 개발 중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