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밥슬레이 대표팀의 새로운 얼굴은 평소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다.
AP통신은 16일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자메이카 밥슬레이 조종사로 나선 셰인 피터(26)가 어부를 본업으로 하면서도 밥슬레이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터는 이날 2인승 밥슬레이 경기 첫 2차 시도에서 26개 팀 가운데 23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메달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지만, 자메이카 밥슬레이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크리스 스토크스 자메이카 밥슬레이 연맹 회장은 올해 초 "피터는 우리가 보유한 최고의 젊은 조종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는 이번 시즌 북미컵 대회에서 1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 가운데 8개가 금메달이었다. 대부분 자메이카 팀의 사실상 홈 트랙이 된 뉴욕 레이크플래시드에서 거둔 성과다.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고 여전히 발전 단계에 있다"고 피터는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젊지만 우리는 자메이카 밥슬레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자메이카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밥슬레이에 출전한 이후 9번째 올림픽 출전을 맞았다. 당시 팀은 영화 '쿨 러닝'의 모티브가 됐다. 지금도 자메이카 밥슬레이 하면 이 영화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브레이크맨 주니어 해리스는 "'쿨 러닝'에 대해 물어보는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시간이 날 때마다 팬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메이카는 올림픽 밥슬레이에서 14위보다 높은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영국 출신에서 자메이카로 국적을 바꾼 여자 모노봅 선수 미카 무어는 16일 밤 열린 결승전을 앞두고 15위에 올라 있었다.
무어는 이번 시즌 올림픽 출전을 위해 4만 파운드(약 7400만 원) 이상을 자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다른 지원금이 없기 때문이다.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스포츠이고, 이것도 저렴한 예산으로 시즌을 치른 것"이라고 무어는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열정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고, 그것만 있으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어는 피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셰인은 밥슬레드 운전을 정말 좋아한다"며 "쉬는 날에도 '빨리 얼음 위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터는 창으로 물고기를 잡는 스피어 피싱을 즐긴다. 이를 통해 상체 근력을 키워 밥슬레이 출발 시 더 강한 푸시를 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평소에는 자신의 낚시 활동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상당한 인지도를 얻고 있다.
밥슬레이 시즌이 끝나면 피터는 다시 어부로 돌아갈 계획이다. 낚시 영상도 계속 만들 예정이며, 올림픽 경험이 더 많은 팔로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을이 되면 피터는 다시 밥슬레이와 2030년 올림픽을 생각할 것이다.
"우리에게 이것은 실제 삶"이라고 피터는 말했다. 그는 "영화는 어느 정도 허구지만, 이것은 진짜 현실"이라며 "우리가 진짜 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림픽 기간 동안 NBC와 미국 팀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래퍼 스눕 독이 자메이카 팀을 방문해 격려했다. 해리스가 만든 저크 치킨을 먹은 스눕 독은 "뼈까지 깨끗이 먹었다"고 피터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