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산업체 MBDA가 개발한 차세대 정밀유도 미사일 아케론(Akeron)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공급 계약 체결로 동맹국 전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케론 미사일 체계는 단순한 대전차 무기를 넘어 장갑차량, 요새화된 진지, 경차량, 엄폐한 인원 등 다양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다목적 정밀 무기로 설계됐다.
NATO는 지난 6월 MBDA와 아케론 MP(중거리형) 미사일 체계에 대한 기본 계약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는 동맹국 간 공동 조달과 유지보수, 상호운용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
아케론 미사일은 MBDA의 MMP(중거리 다목적) 및 MHT(중거리 탄두) 프로그램이 통합되며 탄생했다. 2022년 아케론 패밀리로 재브랜딩됐으며, 현재 중거리형 MP와 장거리형 LP 등 다양한 파생형이 개발됐다.
이 미사일은 기존 대전차미사일과 달리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발사 후 표적 지정(lock-on-after-launch)', '가시선 밖 교전(BLOS)' 능력을 모두 갖췄다.
특히 광섬유 데이터링크와 이중모드 적외선·TV 탐색기를 결합해 운용자가 비행 중인 미사일을 감독하고, 발사 후 재표적 지정도 가능하다. 이는 오인 사격 위험을 줄이고 전술적 통제력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아케론 MP는 5세대 대전차유도미사일로, 지상군과 경차량에 정밀 타격 능력을 제공한다. 중장갑 차량은 물론 비대칭 위협과 도심 전투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하다.
아케론 LP는 장거리 교전을 위한 파생형으로, 가시선 밖 교전 거리를 확대하면서도 네트워크 표적 지정, 조작자 개입 통제, 다목적 유연성을 유지한다. 육상 및 합동작전 환경에서 고강도 작전과 원정 작전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아케론의 핵심 강점은 선택 가능한 다목적 탠덤 탄두다. 운용자는 단일 체계로 표적 유형에 따라 효과를 조정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아키텍처를 통해 외부 센서, 차량, 미래 지휘통제 체계와의 통합이 가능해 네트워크 중심전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프랑스는 아케론 MP의 주요 운용국으로, 육군 부대와 특수부대에 배치 중이다. 벨기에는 2026년부터 도입 예정인 재규어 보병전투차에 탑재할 아케론 미사일 761발을 주문했다.
룩셈부르크와 스웨덴도 이 체계를 구매했으며, 이집트 해군 특수부대는 유럽 밖 최초로 아케론을 도입했다. 키프로스는 아케론 미사일이 탑재된 장갑차를 구매해 기동 대전차 능력에 통합했다.
아케론의 모듈형 구조와 이중모드 유도 방식은 네트워크 중심전, 드론 지원 표적 지정, 합동작전으로 전환 중인 각국 군에 지속적인 적합성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MBDA는 아케론 MBT 120과 장거리 파생형을 추가로 개발하며 보병 및 경차량 역할을 넘어 중장갑 플랫폼과 원거리 작전으로 체계를 확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