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의 철수 이후에도 레바논 정부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베이루트 인근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UNIFIL 임무 종료 후에도 독일은 레바논의 국가 권위 강화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 해군이 이미 레바논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14개월간의 전쟁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레바논군의 주둔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UNIFIL은 1978년 배치된 이후 거의 50년 만인 2026년 말 임무가 종료된다. 현재 독일군 179명을 포함해 약 7천500명의 평화유지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 중이다.

다만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해상 무기 밀수 방지와 레바논군의 해상 국경 감시 지원 임무를 수행 중인 독일군이 UNIFIL 철수 후에도 레바논에 남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레바논군은 물론 레바논 안정의 근간"이라며 "UNIFIL 임무 종료 후 군대를 어떻게 강화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4년 11월 미국 중재로 성사된 휴전 협정의 일부인 헤즈볼라 무장해제가 진행돼야 하며, 이스라엘도 레바논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폭력적 충돌을 겪어야 했고 그 부담을 감당했다. 우리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며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에 대해 언급했다.

아운 대통령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독일이 UNIFIL 이후 "주요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의 휴전 준수와 철수를 촉구했으나 헤즈볼라의 남부 철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 다음 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며 전쟁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2024년 9월 공습과 지상 작전을 확대하며 헤즈볼라를 크게 약화시켰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으로 수백 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레바논에서 4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약 110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80명을 포함해 127명이 사망했다.

한편 레바논은 최근 수개월간 UNIFIL 철수 후 레바논 남부의 공백을 메울 후속 부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