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을 앞두고 유전 공동 개발과 광산 투자 등 경제적 이익을 내세운 새로운 협상 전략을 제시했다.

이란 외교부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2차 간접 핵 협상에서 기존의 우라늄 농축도 논의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자원 교환 방식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미드 감바리 이란 경제담당 부외교장관은 "협정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이 신속하게 높은 경제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에서도 큰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유전과 가스전, 광산 공동 개발, 광업 투자, 심지어 항공기 구매 등 분야의 공동 이익을 논의할 것"이라며 "2015년 체결된 핵 협정은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보장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개발 광산에 미국 자본을 개방하고 민간 항공기 구매 등을 통해 미국 기업들에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지드 타흐테라반치 이란 부외교장관은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서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제재 해제를 대가로 고농축 우라늄 희석에 동의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테헤란은 우라늄 농축도 제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미 테헤란을 출발해 제네바로 향했다. 그는 미국 대표단과의 간접 협상과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책임자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란과 미국은 이번 달 초 수십 년간 지속된 핵 문제 분쟁을 해결하고 새로운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을 조건으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의 이란 핵 협정(JCPOA)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미국은 테헤란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 잠재적 합의가 충족해야 할 기본 조건으로 테헤란의 모든 핵 시설 해체를 제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실질적인 사찰을 요구했다. 그는 또 10년 내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군사 원조에서 완전히 벗어나 원조 관계에서 동반자 관계로 전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여전히 군사적 압박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미 이 지역에 두 번째 항공모함을 파견했으며 협상 결렬 후 발생할 수 있는 지속적인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수단과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선호하지만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